
논현동 근린생활시설
재료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
대지가 위치한 거리는 오랫동안 2층이하의 단독주택이 줄지어 있는 곳이었다. 불과 1km 떨어진 가로수길, 압구정동과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도 아니고 도산공원, 학동공원 블록처럼 도심공원이 주는 아늑함이 있는 곳도 아니다. 그렇다고 청담동과 같이 특유의 고급진 분위기를 내는 곳도 아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 3년간 오래된 단독주택을 허물고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유의 도시적 맥락이 없다 보니 건물들은 각자의 개성을 띄고 있었다.


변화하지 않는 가치 찾기
이렇게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 속에 짓는 건물이기에 역설적으로 우리는 주변의 변화와 무관한, 휩쓸리지 않는 가치를 추가하고자 했다. 특수한 소재의 자재 수입을 업으로 하는 건축주는 재료가 주는 본연의 질감에 관심을 보였고, 이 점은 우리가 본 프로젝트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방향과 일치하였다. 금속이 주는 날카로움, 반대로 돌이 주는 묵직함, 콘크리트의 단단함. 이러한 재료 본연의 질감이 드러나는 건물을 만들기 위해 형태는 간결하지만 풍부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건물을 원했다.
풍부함을 주는 몇 개의 덩어리
묵직하고 단순한 덩어리를 몇 개 쌓고 그 사이 틈을 통해 채광과 환기를 할 수 있도록 스터디를 진행하였다. 우리는 세로로 긴 틈, 하늘이 보이는 좁은 틈, 수평적으로 넓은 틈 등의 다양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다. 스터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장면들을 합치고, 덜어내는 과정을 통해 건물은 차츰 처음 상상했던 느낌과 기능적인 것을 함께 갖춘 몇 개의 덩어리로 완성되었다.




재료가 주는 본연의 맛이 담긴 공간
노출 콘크리트에 치핑 작업을 통해 더 거칠어진 콘크리트. 묵직한 느낌을 주는 돌의 패턴. 이 사이 단정하고 빈틈없는 느낌을 주는 스테인리스로 마감을 하였고, 남북으로 긴 대지의 특성에 따라 길게 드리워지는 햇볕을 의식하며, 이에 따른 재료의 분위기 변화를 담고자 하였다. 추후 사용할 이용자들이 단순함 속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공간을 만끽하길 바란다.







Summary
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용도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315 ㎡
건축면적 188 ㎡
연면적 904 ㎡
건폐율 59.77 %
용적률 149.44 %
규모 지하 2층 / 지상 4층
수행업무 설계디자인, CM
Credits
Design Place
Project Architects 임지환
Project Member 안태두, 김선아
Builder Place
Field Director 차민욱
Field Manager 김기준
Photography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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