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대지를 방문했을 때, 시장에서 뒷길로 바로 이어지는 길은 기존 건물과 옆 건물 사이 한 뼘 정도의 이격거리로 인해 막혀있었다. 우리는 이것이 유동인구가 흘러가게 함과 동시에 대지 바로 뒷 골목의 상권이 상생하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것은 우리가 저층부 동선을 풀어내는 요인이 되었다. 건물로 진입한 보행자들은 골목으로 이어지는 길, 지하 선큰 광장과 3층까지 연결되는 외부 계단 등 다양한 동선의 선택지를 가지게 된다. 이렇게 시장에서 유입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의 목적지가 되기도 하고 또 다른 골목으로 향하는 출발지가 되기도 한다.